영웅 군단의 야생마가 KBO리그 데뷔 첫 시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4번타자 겸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푸이그는 후반기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푸이그는 타율 0.326(175아수 57안타) 10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20홈런까지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전반기 0.245(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상승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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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이그가 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개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수장의 이야기를 들은 탓일까.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빠른 주루 플레이를 통해 상대 강한울의 송구 실책을 유도했고, 이때 김준완이 홈에 들어왔다. 또 푸이그는 이주형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2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선수 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백정현의 131km 커터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5m. 리그 20홈런을 밟는 순간이었다.
푸이그는 히어로즈 역대 6번째(2009년 클락(24개)&브룸바(27개) 2011년 알드리지(20개), 2015년 스나이더(26개), 2019년 샌즈(28개)) 팀 외국인 타자 20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2019년 메이저리그 신시내티(22홈런)와 클리블랜드(2홈런)에서 기록한 24홈런 이후 3년 만이다.
수비에서도 강력한 어깨를 보여줬다. 4회말 2사 주자 2, 3루에서 김상수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3루에 있던 이원석이 홈에 들어왔고, 발 빠른 주자 김현준이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려 했지만 푸이그가 강하게 홈으로 던지며 김현준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오히려 강한 승부욕이 독이 된 때도 있었다. 5회 1사 주자 1루(호세 피렐라) 상황에서 구자욱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이때 공을 잡은 3루로 향하던 피렐라를 잡기 위해 강하게 던졌는데, 이게 그만 크게 벗어났다. 3루수 송성문이 잡을 수 없는 쪽으로 향했고 피렐라는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푸이그의 실책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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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푸이그는 타율 0.277(440타수 122안타) 20홈런 70타점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푸이그는 "매일 같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지하 타격 훈련장에서도 타격 코치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셨다. 최대한 좋은 공, 존에 들어오는 공을 치려고 했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좋은 준비 과정 덕분에 20홈런을 다시
후반기 3할 대에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는 푸이그가 잔여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