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서건창(33)에게 기회가 돌아 왔다.
새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간 상황. 현재 LG 2루를 맡게 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서건창이다.
서건창에게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이 기회마저 살리지 못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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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창이 안타를 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군에서의 성적은 대단히 좋았다. 4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 레벨의 선수가 2군에서 그 정도 성적을 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집중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건창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충시했다. 그 결과가 4할 맹타로 이어졌다.
프로로서 박수 받을 만한 자세이자 준비였다.
1군 콜업은 1일 엔트리가 확대 된 이후에나 가능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이 마저도 받아들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1군 복귀 이후 기회가 조금씩 주어졌다.
가르시아의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 서건창을 찾는 횟수가 늘어났다.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9월 1군 콜업 이후 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성적 만으로는 가르시아가 빠진 2루를 오롯이 맡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가르시아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면 오래지 않아 LG는 다시 가르시아를 찾게 될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면 외국인 선수에게 먼저 기회가 가는 것이 상식이다.
서건창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가르시아가 언제쯤 제 페이스를 찾을 지 알 수는 없지만 LG도 가르시아를 오래 2군에 둘 생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야 말로 서건창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핑계도 댈 수 없다. 주어진 찬스를 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 모든 것이 서건창의 방망이에 달렸다.
그래도 사정이 나아진 것이다. 가르시아가 붙박이로 뛰던 시절엔 아예 미래가 보이지 않았었던 서건창이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최고의 집중력으로 4할 타율을 기록했던 2군에서의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그 감각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서건창에게는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서건창 트레이드는 그대로 실패로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서건창이 이 기회를 살려낸다면 선두 추격을 하고 있는 LG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건찬의 암울했던 미래
FA를 재수하면서까지 맞이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 기회와 맞서 있다.
서건창은 이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까. 서건창과 LG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