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들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한화는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이다. 당연히 유망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많다.
노시환은 그 중 가장 앞서있는 선수다. 올 시즌 3할 타율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홈런 수가 급감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에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일단 밀어치기가 된다는 점을 확인 시킨 것은 크나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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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노시환(왼쪽)과 김태연. 사진=MK스포츠 DB |
노시환의 원래 포지션은 3루다. 3루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송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는 있지만 노시환이 한화의 3루를 책임졌을 때 가장 안정적인 구성을 할 수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3루에 어울리는 유망주가 한 명 더 있다는 데 있다.
또 한 명의 유망주 김태연도 3루가 가장 편한 자리다. 외야로 전향도 모색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김태연은 다시 내야로 돌아왔다.
김태연은 지난 해 군에서 제대하자 마자 팀에 합류해 맹타를 휘둘렀다.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3홈런 34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420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0.418의 출루율로 대단히 수준 높은 눈 야구를 보여줬다. 내야수였던 김태연을 외야수로라도 살려 보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외야수로서는 더 이상 활용이 불가능 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김태연은 큰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시즌 타율이 0.234에 불과하다. 홈런 7개를 쳤지만 장타율은 0.338로 떨어졌고 출루율은 0.324로 급락했다. 장기였던 출루율 마저 흔들리며 제 자리를 잃고 말았다.
3루수로 출장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3루수 김태연의 타율은 0.254로 포지션 별 성적 중 가장 좋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태연을 3루로 기용하고 노시환을 1루로 쓰는 전략도 써 보고 있다. 하지만 한화 1루엔 올 시즌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인환이 있다.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1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연과 노시환을 어떻게든 3루수와 지명 타자 자리까지 끌어 내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지명 타자를 그냥 맡길 수는 없다. 지명 타자는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경기에 나서 체력을 안배하는 포지션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 야구 트랜드다.
아직 젊디 젊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지명 타자를 붙박이로 맡기는 것은 전력 낭비가 될 수 있다.
김태연과 노시환의 자리 배치를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둘 모두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수비에선 실력 향상이 필요하다. 수비가 늘기 위해선 잦은 출장 이상의 해법이 없다.
노시환이 주전 3루수지만 김태연 까지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과 김태연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한화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라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