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을 지키는 전략은 일찌감치 폐기됐다. 충격 7연패에 빠진 KIA의 5위 수성도 위태로워졌다. 앞으로 KIA가 달라지지 않으면 4년만의 가을야구도 없다.
KIA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6-9로 패하면서 7연패를 당해 시즌 성적이 62승 1무 67패(0.481)가 됐다. 같은 날 6위 NC 다이노스는 고척에서 키움을 5-1로 꺾고 시즌 성적을 58승 13무 66패(승률 0.468)로 또 한 번 끌어올렸다.
이제 KIA와 NC 간의 경기 승차는 단 1.5경기로 좁혀졌다. 지난 7월 3일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켜온 KIA의 시즌 농사가 막판 갑자기 흉작이 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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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의 승률 5할 수성 전략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제 가을야구 티켓을 지키기 위해선 완전히 달라져야 할 KIA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런 NC의 약진과 비교해 KIA의 위기 경고등에 불이 들어온 이유는 자명하다. KIA 스스로의 자멸이다. 후반기 KIA는 20승 27패로 승률(0.426)이 공동 7위에 그치고 있다. 8월 승률(0.465)보다 9월 승률(0.313)이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이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전반기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한때 내국인 선발로만 로테이션을 꾸렸던 상황과 비교해 현재는 이탈자도 없는 상황이다. 팀 공격 지표 역시 후반기 팀타율 1위(0.286), 팀 OPS 3위(0.754)로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무기력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결국 선수단의 막바지 집중력과 자신감의 부재, 벤치의 전략 미스로 밖에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7연패 직전 KIA는 4연승으로 그보다 앞선 3연패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2연전 체제 전환 이후 꾸준히 1승 1패를 노리는 전략을 썼던 KIA의 승률도 5할 내외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균형은 결국 깨어지기 마련이었다.
6위 이하 팀들이 막바지 기적의 결과를 위해 달리는 기간 KIA가 방어적인 수성 전략을 짜는 동안, 결국엔 틈을 내준 셈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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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과 트레이드로 윈나우를 외쳤던 KIA의 입장에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뼈아픈 일이 될 수 있다. 당장 모든 걸 걸어야 할 상황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일찌감치 과감한 전력 투자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가을야구 대권을 노렸던만큼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간다면, 그 파장
KIA로선 이제 더는 후일의 상황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당장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가 됐다. 마침 오는 20일 광주 LG와의 2연전 이후 22일부터 창원에서 우천 순연 경기 포함 NC와 치르는 3연전이 KIA의 2022년 운명을 결정 짓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