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은 없었다.
kt 위즈 엄상백(26)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엄상백에게도 그렇고, kt 입장에서도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kt는 최근 타선의 지원 불발 속에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3연패에 빠져 있는 중이다. 어느덧 3위 키움 히어로즈와 3경기차. 더 이상 벌어지면 곤란하다. 승리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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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백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치며 팀에 힘을 줬으나 불펜 방화로 데뷔 첫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 이날 승리를 챙기면 kt 역사상 첫 토종 10승 트리오를 달성하게 된다. 이미 고영표(13승)와 소형준(12승)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고 엄상백을 기다리는 중이다.
1회 잭 렉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2회 고승민에게 2루타, 한동희에게 선취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3, 4, 5회도 깔끔하게 막으며 일찌감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5회까지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투구수도 60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회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렉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이대호를 뜬공으로 돌렸지만 전준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주자 1, 2루.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갔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를 잡으며 2아웃까지 왔지만 이번에도 한동희를 넘지 못했다. 한동희의 동점 적시타로 렉스가 홈에 들어왔다. 2실점.
엄상백의 역할은 6회까지였다. 엄상백은 7회초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겨줬다. 이날 엄상백은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기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직구(43개)와 체인지업(31개)을 주로 던졌고 8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엄상백의 승리는 없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주권이 2개의 안타를 맞았고, 내려갔다. 이어 김민수가 올라왔으나 렉스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대호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하며 3-3이 되었다. 엄상백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팀은 웃었다. 7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8, 9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
데뷔 첫 10승은 물 건너 갔지만, 사령탑은 엄상백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데뷔 첫 10승을 못해 아쉽지만,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라고 칭찬했다.
엄상백이 다음 경기에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