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하게 될 줄은 몰랐죠." 한화 이글스 윤산흠(23)에게도 데뷔 첫 승의 기쁨은 찾아왔다.
윤산흠은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1회초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12회초 나온 허관회의 결승타 덕분에 팀은 7-6 승리를 거뒀고, 덕분에 윤산흠은 데뷔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프로 통산 35경기 만에 느낀 승리의 기쁨이었다.
윤산흠은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선수다. 영선고 졸업 후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그는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9년 입단 테스트를 받고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꽃길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었다. 기회를 잡지 못했고 방출됐다. 그러다 지금은 해체된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이애나들에서 꿈을 이어갔고, 거기서 한화의 주목을 받아 지금까지 한화와 인연을 맺고 야구 선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
↑ 윤산흠이 16일 KIA전서 데뷔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서울 잠실)=이정원 기자 |
17일 잠실구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윤산흠은 "이렇게 빨리 데뷔승을 거두게 될 줄은 몰랐다. 엄청 기분이 좋았다. 올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다"라며 "최근 연장 경기가 많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끝나고 승리공도 받았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승리를 챙기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 승이 데뷔승이라면,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의 기쁨을 느낄 터. 그 역시 "연락이 많이 왔다. 다들 축하한다고 했다. 아버지께서도 '첫 승했으니까 좋은 기운 가지고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따라올 거다'라고 하셨다"라며 "결승타 때린 (허)관회한테도 고맙다고 했다. 관회가 '이글스TV'에서 고기를 사주라고 했는데, 고기를 사줘야 할 거 같다"라고 웃했다. 허관회는 연장 12회초 결승 2루타를 때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4월부터 7월까지 꿈같은 나날을 보냈으나 8월에는 평균자책 5.63으로 저조했다. 그러다 9월 평균자책 2.08로 다시 반등을 꾀하고 있다.
![]() |
↑ 윤산흠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데뷔승이라는 달콤한 기쁨을 맛봤다. 이제 그의 목표는 데뷔 첫 세이브다.
마지막으로 윤산흠은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