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가 드디어 웃었다.
LG 트윈스 이민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을 챙겼다.
이민호는 최근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이후 3경기에 나섰는데 10.2이닝 13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10실점에 평균자책이 무려 8.44다. 이날 경기가 중요했다.
![]() |
↑ 이민호가 최근 부진을 털고 웃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경기 전 만난 류지현 LG 감독도 "민호가 최근 3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오늘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받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분위기 변화를 위해 선발 포수도 유강남이 아닌 허도환이 나섰다.
한화 킬러답게 이민호는 호투를 보여줬다. 1회부터 산뜻했다. 노수광, 최재훈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노시환을 3루 땅볼로 돌리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3회에는 수비 도움까지 받았다. 이성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유로결의 희생번트를 댔으나 3루수 문보경이 재빨리 잡아 2루로 던졌고, 어깨가 강한 오지환이 바로 1루로 던지며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노수광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 2아웃까지 잘 잡았다. 그런데 터크먼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허용하며 2루 진주를 내주더니, 김태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4회와 마찬가지로 5회에도 2아웃까지 잘 잡은 이후 제구에 난조를 보였다. 유로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다행히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렸다.
6회에 진짜 위기가 왔다. 최재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노시환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터크먼에게 2루타를 내줬다. 1사 주자 2, 3루. 연이은 제구 난조에 LG 벤치는 교체를 지시했다. 이민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이민호는 이날 5.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한화전 이후 첫 5이닝 경기를 만들었다. 투구수는 92개. 직구(47개)와 슬라이더(34개) 위주로 던졌고 체인지업(7개)과 커브(4개)도 필요할 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
책임 주자 2명을 두고 내려 왔으나 대신 올라온 김진성과 진해수가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1-0, 근소한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한 점이라도 내줬다면 이민호의 시즌 11승은 무산됐을 것이다.
이어 타선에서도 득점을 쌓아갔고, 최강 불펜진은 실점
이민호의 시즌 기록은 11승 7패 평균자책은 종전 5.72에서 5.45로 내려갔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와 허도환의 호흡이 환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