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교 야구 좌완 NO.1 윤영철(18.충암고)가 KIA에 1라운드에 지명 된 소감을 보내왔다.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 중인 윤영철은 MK 스포츠와 문자 인터뷰에서 전체 1순위 김서현(한화)에 이어 KIA에 지명된 기쁨을 전해 왔다.
↑ 고교 야구 좌완 NO.1 윤영철이 예상대로 KIA에 낙점을 받았다. 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
고교 야구의 좌완 랭킹 1위이자 고교 야구 투수 랭킹 2위 투수로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가 윤영철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윤영철도 KIA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영철은 MK스포츠와 사전 인터뷰서 "KIA는 공격력도 좋고 투수력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이 있는 명문 구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지명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 것이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의 바람은 오래지 않아 이뤄졌다. KIA는 예상대로 윤영철을 선택했고 윤영철은 KIA에 선택 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윤영철은 "실제로 KIA에 지명돼 정말 기쁘다. 뽑아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단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데 많은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더했다.
윤영철은 빼어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고 있지만 평균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 스피드가 단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윤영철 스스로도 "아직 그리 빠르지 않은 구속이 단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윤영철은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도 고교 야구계를 평정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3승2패, 평균 자책점 1.66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총 65.1이닝을 던져 삼진을 99개나 잡아냈다. 반면 사사구는 1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WHIP도 0.83으로 대단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단연 고교 최고 좌완 투수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윤영철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구속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리해서 갑자기 끌어 올리려 하지는 않겠지만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조금씩 구속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윤영철은 "앞으로 스피드업을 시도 해 볼 생각이다. 급하게 서두를 생각은 없다. 지금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스피드를 늘려가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영철이 프로에 입문하면 자연스럽게 구속은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몸도 성장을 하고 있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구속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원형 SSG 감독도 "윤영철은 기본적으로 몸에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들은 프로에 와서 좋은 교육을 받으면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잘 훈련 받으면 스피드에 대한 약점도 지워질 수 있을 것이다.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영철이 스피드업 까지 성공 시키며 보다 강력한 투수로 업그레이드 돼 한국 프로야구에 굵직한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