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의 장점을 확실하게 빼낸다."
최근 LG 트윈스에서 믿음직한 선발로 우뚝 선 남자가 있다. 바로 이민호와 함께 LG의 미래라 불리는 좌완 김윤식이다.
김윤식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 3.71을 기록 중이다. 평범한 기록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그는 큰 성장폭을 그리고 있다. 김윤식은 9월 평균자책이 0.53에 불과하다. KIA 타이거즈 토마스 파노니(0.43), 키움 에릭 요키시(0.44) 다음으로 평균자책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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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포수 허도환의 활약 덕분에 김윤식도 힘을 받아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류지현 LG 감독은 김윤식의 호투 비결 중 하나로 남다른 체인지업을 뽑았다. 류 감독은 "윤식이는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 팀이 말하기를 직구, 변화구 던지는 팔의 회전과 체인지업 던질 때 팔의 회전이 거의 똑같다고 한다. 상대가 봤을 때 어떤 공이 들어올지 모른다. 타자가 방어적으로 친다. 벤치에서도 그게 보인다. 정말 대견하다. 후반기, 특히 8월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도 올 시즌이지만 LG의 미래가 바람직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구종 외에도 류지현 감독은 이 선수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바로 39세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다. 허도환은 김윤식의 전담 포수로, 김윤식의 선발 경기 때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을 지키는 중이다.
기록은 평범하다. 올 시즌 54경기에 나서 타율 0.235(68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이다. 그러나 이 안에는 보이지 않는 허도환만의 가치가 있다. 그게 바로 김윤식 등판 때 보여주는 베테랑의 힘이라는 게 류지현 감독의 말이다. 아직 3년차인 김윤식이 흔들리거나 기복이 있을 때, 산전수전 다 겪은 허도환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류 감독은 "처음부터 윤식이와 도환이랑 붙이려고 했던 건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은 프레이밍을 열심히 잘 해주는 유강남을 선호한다. 그래서 도환이를 자연스럽게 윤식이 쪽으로 맞췄는데 둘의 호흡이 좋아 보인다. 도환이가 확실하게 윤식이의 강점을 빼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류지현 감독은 "경험 많은 포수의 노하우나 여러 부분이 어린 선발 투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도환은 지난 시즌 kt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kt의 통합
류지현 감독은 그런 허도환이 늘 고맙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