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살 거포' 김재환(34.두산)에게 2022시즌은 실패로 남게 됐다.
15일 현재 타율 0.234 18홈런 57타점의 초라한 성적. 출루율이 0.329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436으로 평범하다. OPS가 0.765로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나머지 시즌서 아무리 발 버둥을 쳐도 115억의 몸 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찍기는 불가능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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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거포 김재환의 2022시즌은 실패로 결론 났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위해 뛰어야 할 때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이젠 그 것 마저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됐다.
두산은 51승2무71패로 승륭 0..418을 기록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5위 KIA와 승차가 9경기나 난다. 포스트시즌은 탈락한 것이나 다름 없다.
김재환이 명예를 지킬 방법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치들이 그래도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기록은 20홈런이다.
김재환은 2016시즌 37개의 홈런으로 잠재력을 폭발 시킨 이후 한 차례 20홈런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게 떨어진 2018시즌 적응에 실패하며 15홈런에 그친 바 있다.
그 해를 제외하곤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20홈런은 김재환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이제 2개가 남은 상황. 충분히 칠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다는 것이 걸리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20홈런만은 반드시 넘겨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두산의 최다패 기록을 막는 것도 김재환에게 주어진 임무다.
두산은 1990년 35승5무80패로 창단 후 유일하게 80패를 당한 바 있다. 이제 9패가 남은 상황.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수치가 다가오고 있다.
김재환이 중심 타자로서 몫을 충실히 해낸다면 치욕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중심 타자들의 분발을 요구한 바 있다. "중심 타선의 선수들이 너무 안 맞는다. 중심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니 다른 선수들까지 영향을 받는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불러 온 침체가 하위 타순으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두산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김재환이다. 김재환이 제 몫을 해줘야 팀이 1승이라도 더 건질 수 있게 된다.
완전한 실패를 경험한 시즌이지만 김재환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힘을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홈런과 최다
김재환은 마지막 힘을 짜내 몇 남지 않은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오롯이 김재환의 시간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