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문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 있는 토니 라 루사(78), 그대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 어슬레틱'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14일 '라 루사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더 이상 화이트삭스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발표해야한다"며 라 루사 감독에게 퇴진을 권유했다.
라 루사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에 부임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르며 은퇴 상태였던 그는 1986년 자신을 해고했던 제리 레인스도프 화이트삭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해고한 것에 대한 구단주의 뒤늦은 보상이었다.
↑ 라 루사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사진=ⓒAFPBBNews = News1 |
로젠탈이 라 루사의 퇴진을 권유한 것은 단순히 노감독의 건강을 염려해서가 아니다. 그가 물러나고 현재 대신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겔 카이로 벤치코치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로젠탈은 라 루사가 일선에서 후퇴하고 카이로 코치에게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구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카이로 벤치코치가 팀을 맡은 이후 화이트삭스는 10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5할 승률을 회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로젠탈은 카이로가 팀을 맡아야하는 이유가 단순히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카이로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으며,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고 그들의 책임감을 키워주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라 루사 당신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당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카이로가 감독을 맡은 이후 경기중 논란이 될만한 결정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는 일도, 감독이 말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팀 분위기도, 선수들이 능력 이하의 성적을 내는 일도 모두 사라졌다며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카이로가 라 루사보다는 현재 선수들에 더 가까운 세대이며,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라틴계 선수들과도 의사소통이 수월하고 코치들과 관계도 더 원만하게
한편, 라 루사는 팀에 복귀한 상태지만 아직 감독 자리에 복귀하지는 않고 있다. 릭 한 화이트삭스 단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화요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라 루사의 감독 복귀 여부는 의료진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