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7-2로 승리한 14일 대구 경기를 지켜봤다.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는데 50구까지는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구속도 잘 나왔고 변화구도 힘 있게 들어갔다. 저번에는 슬라이더가 다소 밋밋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옆으로 잘 흘러가면서 범타 처리 과정이 매끄러웠다.
다만 구속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변화구까지 밋밋해진 건 아쉽다. 힘없이 들어간 공이 장타, 그리고 연속 홈런으로 이어졌다. 좌타자, 우타자 할 것 없이 원태인의 공을 잘 쳐냈다. 직구나 체인지업의 문제는 아니다. 결국 슬라이더인데 잘못 보면 커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경기를 해설하는 전문가들도 슬라이더라고 했다가 커터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 근데 기록은 모두 슬라이더로 나온다. 어정쩡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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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원태인이 지금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선 슬라이더 각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타자들은 항상 투수들에 대해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변화구를 날카롭고 빠르게 꺾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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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최충연이 점점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조금 더 완벽해지려면 직구가 더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완벽히 찾을 수 있다. 오늘만 보면 충분히 좋아지고 있다.
NC 선발 투수 맷 더모디(7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2자책))가 상당히 잘 던졌다.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제구가 잘 됐고 슬로우 커브 역시 잘 들어갔다. 투구의 강약 조절이 잘 돼 삼성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이겼다.
바깥쪽으로 들어간 체인지업은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는 상황에서 흘러나가는 공이 되며 잘 통했다. 더모디가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선 빠른 슬라이더가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던질 수 있다면 굉장히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만 보면 슬로우 커브와 싱커성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돋보였는데 만약 2개의 공에 제구가 안 될 경우에는 타자들도 충분히 때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슬라이더가 필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마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한화 이글스 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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