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고교 야구 좌완 NO.1 투수를 패싱한다고? 설마...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18)은 올 시즌 고교 야구 드래프트서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당연히 2순위 지명권을 지닌 KIA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완전히 차단 된 것은 아니다. 1%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KIA 내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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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철은 올 시즌 고교 야구 좌완 랭킹 1위로 꼽히고 있다. KIA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
MK 스포츠는 김 감독에게 윤영철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KIA 지명 이후 기사를 쓸 계획이라는 것도 밝혔다. 이 때 김 감독의 반응은 조금 이상했다.
"윤영철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투수라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기자에게 "근데 우리 팀이 윤영철을 뽑는다고 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자신은 아직 알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감독의 재가 없이 1라운드 선수를 뽑을 수는 없다. 적어도 1라운드 선수는 프런트와 감독의 협의 아래 결정해야 되는 일이다.
김 감독이 조심스러운 상황임을 감안해 속 마음을 숨겼는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윤영철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짐짓 놀라는 반응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 선수가 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금 상태에서 뭐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윤영철에 대해 말한 것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답한 것이다. 일단 드래프트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드래프트가 끝나 봐야 솔직한 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철의 KIA행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끝까지 조심스러웠다.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윤영철과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우리도 윤영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99% 결정이 됐다고 해도 1%의 반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감독님의 반응도 마지막 1%까지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100% 확실한 것은 드래프트가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3승2패, 평균 자책점 1.66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총 65.1이닝을 던져 삼진을 99개나 잡아냈다. 반면 사사구는 1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WHIP도 0.83으로 대단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단연 고교 최고 좌완 투수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구속이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평균 구속이 140km대 초반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
프로에 와서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구속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어쨌든 구속이 약점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드래프트 시장에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KIA가 다른 생각을 할 가능성도 1% 정도는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모두가 운영철의 K
1%의 반전은 일어날 것인가. 여전히 윤영철의 KIA행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아주 작은 틈새가 발견 된 셈이다.
내일 있을 신인 드래프트가 더욱 쫄깃한 관전 포인트를 갖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