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6)은 지난 11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kt 위즈전에서 상대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제외, 송성문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건 2018시즌으로 당시 7개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니 10개 이상의 홈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송성문이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을 때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송성문은 "10홈런은 많은 의미가 있다.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왜냐하면 감독님께서 많이 믿고 내보내주셨다. 솔직히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야구하면서 칠 거라고 생각도 전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 욕심이 전혀 없었는데, 정말 실력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체력 소비가 큰 3루 수비를 맡고 있다. 또 3루는 물론이고 1루도 보며, 팀 수비에 힘을 줬다. 그 역시 "공격은 지하실에 있는데 수비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공수 둘 다 도움이 못 되었다면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공격에서 안 좋아도 수비에서 집중해서 막아주자는 마음 가짐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송성문은 가을야구의 사나이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또 준PO 통산 타율 0.500(16타수 8안타), PO 통산 타율이 0.333(24타수 8안타)로 높다.
송성문은 "가을 야구에 대해 너무 기대를 해주시는데 잘 모르겠다. 운이 좋게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 가을 야구 가봐야 알 것 같다"라며 "야구가 가장 예측이 힘든 스포츠다. 바람이 있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는 3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마지막 경기를 이겨 5등으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그 압박감을 잘 안다.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 전에 결정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없다. 그저 부상 없이 지금처럼 팀이 순항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단지 그거뿐이다.
그는 "목표는 없다. 풀타임으로 뛰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많은 경기에 뛰어보고 싶었다. 이제 16경기가 남아 있는데, 다치지
끝으로 송성문은 "올 시즌은 다사다난 했던 것 같다. 후회도 많이 남고 유독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에 웃으면 행복할 것 같다. 우승하면 아쉬움이 많이 사라질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