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열이 5회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보살을 올렸다. 이 수비로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0-5로 완패했다. kt는 69승 54패 2무를 기록하며 71승 55패 2무를 기록한 키움에 반 게임차로 밀려 하루 만에 4위로 내려앉았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6이닝 10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개인 12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또 박병호의 이탈 공백이 크게 느껴졌고, 6회말에는 앤서니 알포드마저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왼 엄지손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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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준의 주루 플레이 하나가 큰 아쉬움으로 돌아왔다. 사진=김영구 기자 |
리드오프 조용호가 타석에 섰다. 조용호가 애플러의 144km 투심 2루를 그대로 밀어 쳤으나 좌익수에게 잡혔다. 이때 심우준이 태그업을 한 뒤 2루로 달렸는데, 좌익수 임지열이 정확하게 2루수 김태진에게 배달했고 심우준은 태그아웃 처리됐다. 조용호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아웃을 당한 심우준 역시 물론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심우준은 발이 느린 편이 아니다. 2020년에는 35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올 시즌 17개의 도루를 하고 있다. 주력을 믿고 2루로 갈 수 있었으나, 그다지 멀리 뻗어 나간 타구가 아니었다. 기습적인 시도는 좋았지만, 오히려 아웃 카운트만 늘어났다. 1아웃이 금새 2아웃으로 바뀌었다.
보살로 흐름을 탄 키움은 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5회말 선두 타자 송성문의 홈런이 나왔다. 1-0 리드. 6회에도 2점을 더 뽑아냈고, 7회에도 2점을 더 얻었다. kt는 6회와 8회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홈은 밟지 못했다. 7회와 9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임지열이 5회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보살을 올렸다. 이 수비로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라며 이 장면이 승부처였음을 밝혔다.
만약
키움은 13일과 14일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