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 악령이 다가오는 것인가.
kt 위즈는 악재가 닥쳤다. 바로 국민거포 박병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전날 주루 플레이를 과정에서 오른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끝난 것 같은데, 일단 화요일에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 소견을 받아야 한다. 지금 상황만 보면 두 달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박병호 대신 4번타자 및 1루수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는 강백호다. 올 시즌 2번의 큰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긴 하지만, 강백호가 없는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제는 부상을 털고 1루 수비까지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 되었다.
![]() |
↑ 박병호에 이어 알포드까지 부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kt로서는 악재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강백호는 1회 첫 타석 때부터 시원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전날 천적 정찬헌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익혔다. 그 흐름을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갔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앤서니 알포드의 분발도 바랐다. 알포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8 32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에 머물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도 7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알포드가 조금 올라와줘야 병호 공백이 덜할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
알포드는 이강철의 감독의 바람대로 해줬다.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2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 장타를 때리며 세 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알포드는 6회말 수비를 하던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6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대타 김웅빈의 3루타를 슬라이딩해 잡으려 하다 그만 손가락에 강한 통증을 느꼈
kt 관계자는 "왼쪽 엄지 손가락이 꺾이는 통증을 느꼈다. 구로 고대병원에서 검진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이날 0-5로 패했다. 키움에 3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3위 자리를 내준 것보다 뼈아팠던 건 박병호와 알포드의 부상 이탈 소식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