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물집으로 중간에 마운드를 내려간 LA에인절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상황을 전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팀이 6-1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2승(8패). 평균자책점도 2.55로 소폭 하락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6회를 앞두고 워밍업 투구를 하다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물집으로 79구만에 등판을 중단했다.
↑ 오타니는 이날 손가락 물집으로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필 네빈 감독 대행은 "이전에도 있었던 물집이다. 그동안 관리를 잘해왔는데 점점 찢어지려고 해서 다음 등판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않아 멈추게했다. 타격은 가능했지만, 크게 앞선 상황이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않았다"며 현재 상황과 함께 9회 대타 교체 이유도 설명했다. 하루 뒤 지명타자 출전은 물론이고 다음 선발 등판까지 문제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오타니는 초반에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같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오타니는 "1회는 조금 힘들었다. 타구가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집중하며 좋은 투구를 하려고 했고,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위기를 벗어나면서 모멘텀이 우리쪽으로 온 거 같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네빈 감독은 "정말 웃긴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오타니의 싱커에 대해 극찬했다. "100마일짜리 공이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반응에서 공의 위력을 읽을 수 있다. 호세 알투베는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첫 두 이닝 수비가 그를 돕지 못했다. 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좋은 공을 던졌고, 우리 팀도 그 이후 좋은 야구를 했다"며 경기 초반 수비 불안을 극복한 점
한편, 오타니는 내년 시즌부터 적용될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규칙이 생긴 것이기에 이에 맞춰 적응을 해야한다. 투구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