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의 재능은 이대로 묻히는 것일까.
키움 2년차 유망주 장재영(20)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해결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속까지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때 160km를 목표로 했던 최고의 재능이 조용히 잊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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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억 팔" 장재영이 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로만 실점하는 최악투를 보여줬다. 사진=김재현 기자 |
숙제는 제구력 난조. 어떻게든 사사구를 줄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의 제구력으로는 1군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재영의 제구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악화 되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장재영은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여전히 사사구가 많다는 것이 약점이다.
9월 들어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8이닝을 던졌는데 사사구가 무려 12개나 나왔다.
특히 2일 한화전서는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삼진을 5개나 잡아 냈지만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1실점하는 최악투를 펼쳤다.
안타 하나 맞지 않고도 상대에게 점수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던 것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장재영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구속이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력적인 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제구가 흔들리다 보니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삼진을 잡을 때는 정말 경탄을 자아낼 정도의 구위를 보여줬다. 하지만 제구가 흩날릴 때는 한숨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자신감이 떨어져서인지 구속도 조금은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중요한 건 입단 이후 전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재영의 제구를 잡기 위해 키움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장기인 스피드는 건드리지 않고 제구를 살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장재영은 그에 부합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사사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2군에서 마저도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32이닝을 던지는 동안 36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한 경기도 아니고 한 타자를 상대하는 와중에도 제구력이 오락 가락 한다는 것이 그의 최근 투구를 지켜본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다.
150km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 불린다. 150km를 넘어 160km까지 넘볼 수 있는 장재영은 그야 말로 하늘이 내려 준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구력이라는 늪에 빠져 지금까지도 허우적 거리고 있다. 안타 하나 없이 실점을 허용한다는 건 투수
어떻게 해야 장재영의 제구력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키움 내부에선 단초도 찾지 못한 채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장재영이 '이대로 끝날 수 있다'는 절실함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