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JJ가 부활했다. 5위 굳히기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막바지 상승세에 쐐기를 박는 신호탄이 될까.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 상대 15차전에서 박동원의 홈런과 임기영의 역투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4연승을 이어갔고, 시즌 성적은 62승 1무 60패가 됐다.
KIA가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린 사이 6위 NC 다이노스도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10경기 성적마저 6승 4패로 동일한 양 팀이다. KIA와 NC의 경기 승차는 5.5경기로 상당하다. 본래는 충분한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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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 듀오가 부활했다. 장현식-정해영 듀오의 활약이 5위 굳히기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김재현 기자 |
그런 KIA에게 10일 경기엔 반가운 소식이 또 있었다. 바로 이른바 ‘JJ 듀오’의 부활이다. 이날 KIA는 임기영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의 눈부신 역투로 81일만에 시즌 3승(11패)을 수확했다. 그리고 임기영에 이어 장현식-정해영이 2이닝 동안 홀드와 세이브를 수확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팀에서 이탈했던 장현식은 9일 팀에 합류한 이후 이날 44일만에 실전 등판 경기를 치렀다. 8회 말 복귀 첫 상대한 던진 148km 직구가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계범을 포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양찬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총 9구로 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직구 구속은 꾸준히 147~149km가 찍혔다.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장현식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도 오늘 경기 큰 수확”이라며 반색했다. 또 “비록 안타를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볼 끝에 힘이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장현식의 복귀전을 호평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KIA는 올 시즌을 책임졌던 ‘트리플 J’, 즉 전상현-장현식-정해영의 3명의 필승조가 최근 부상으로 차례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영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돌아왔지만, 팀 내 홀드 1,2위를 기록 중이었던 전상현과 장현식이 7월 말 나란히 이탈해 장기 부상을 당한 건 불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다행히 좌완투수 이준영이 그 사이 맹활약했지만, 어느덧 등판 경기 숫자가 62경기가 됐다. 이제 장현식의 복귀로 다시 8-9회 필승 퍼즐이 맞춰진데다 이준영도 상황마다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가 더 늘어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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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식은 44일만의 복귀전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늦어진 재활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잠실 서울)=김원익 기자 |
하지만 오랜 공백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특히 복귀가 한 차례 지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장현식은 “느낌이 안 좋아서, ‘지금 몸이 올라오면 끝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무사히 홀드를 기록한 경기 직후에도 장현식은 원정 경기장 복도에서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회복 훈련에 힘쓰는 등 몸 관리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장현식에 이어 나올 정해영의 부담감도 확 줄었다. 정해영은 10일 경기에서도 9회 말 등판한 정해영은 이닝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병살타로 아웃시킨데 이어,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단
전상현 또한 9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상현 마저 돌아와 완전체 트리플J가 갖춰진다면 이준영까지 필승조로 거듭난 KIA불펜의 전력도 한층 강해진다. 그전까지 부활한 JJ가 KIA의 승리를 계속 지켜준다면 가을야구 역시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