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팀 성향을 알아가고 또 좌타자들과의 매치업이 좋은 것 같다.”
kt 위즈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은 물론 3위 재탈환으로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었다.
웨스 벤자민(29)의 호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와 3승(4패)을 수확했다.
↑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10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그의 활약에 kt는 3위에 다시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
벤자민이 7회까지 호투한 후 kt는 김민수, 김재윤을 차례로 투입했다. 그러나 9회 김재윤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흔들리는 등 쉽지 않게 승리를 얻었다. 하마터면 벤자민의 3승 역시 날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벤자민은 “예전에 내가 김재윤의 역할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다. 충분히 큰 압박감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잘 넘어가 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영웅 킬러’다. 오늘 경기까지 키움만 4번 만나 2승을 얻었다. 평균자책점은 0.78. 압도적인 상대 전적 우위다. 그는 이에 대해 “키움 타자들도 내가 익숙하겠지만 나 역시 그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또 키움의 팀 성향이나 좌타자 매치업 등 궁합이 좋은 편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앞으로도 경기를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키움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와의 맞대결은 어땠을까. 이날 벤자민은 이정후와의 승부에서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대체로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벤자민은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그동안 내가 계속 던지던 곳을 그가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3번의 타석에선 이정후가 어려워하는 코스에 공을 던졌다고 생각해 잘 상대한 것 같다”며 “굉장히 좋은 선수이자 까다로운 상대다. 물론 이외에 다른 타자들도 좋다. 그들이 어려워하는 곳에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생했던 kt는 벤자민이라는 확실한 자원이 있어 다가오는 가을 야구가 두렵지 않다. 토종 선발진이 탄탄한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그렇다면 벤자민은 가을 야구, 즉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바라보고
벤자민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아닌 미래인 만큼 뭔가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의 순위를 지키고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당장 앞에 놓인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면서 그 뒤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