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던져도 쉽지 않을걸요?”
kt 위즈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2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천재 타자’ 강백호(23) 역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재 타자’라는 별명이 올해는 조금 아쉬울 정도로 강백호의 타격감은 현재 바닥을 치고 있다. 부상 회복 후 돌아온 뒤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kt 강백호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출전한다. 9월 타율 1할의 부진을 그가 끝낼 수 있을지는 이 경기를 지켜보면 알 수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키움전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확실한 근거가 있다. 바로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과의 상대 전적이 좋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정찬헌과의 맞대결에서 8타수 4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5할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를 출전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선발 출전한다. 상대 전적이 좋다”며 “몸을 푸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나름 스윙이 괜찮았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 감독이 오늘만 강백호를 신뢰하는 건 아니다. 그는 kt의 핵심 타자로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 내 부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건 지켜보는 사람보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지금 부진한 건 괜찮다. 포스트시즌 때 잘 쳐주면 된다”며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으니까 괜찮다. 남은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데 천천히 맞춰서 올라오면 된다. 큰 경기에 해줘야 할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이 되면 상대 투수들도 강백호를 쉽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강백호니까. 물론 그때도 허당이면 어쩔 수 없지만(웃음)”이라며 “내가 던져도 쉽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때의 집중력은 지금과 다르게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신뢰했다.
강백호라는 이름이 가진 가치는 그만큼 크다. 부진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스타 플레이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마치
이 감독의 바람대로 강백호는 9월 부진을 깨고 다시 ‘천재 타자’답게 일어설 수 있을까. 3, 4위 경쟁의 주인공끼리 맞붙은 이 경기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