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에 필사적이어야 할 가을에 슬럼프를 맞이 했다"
일본 언론이 멜 로하스 주니어(32.한신)의 잔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예상 했다. 8월의 상승세로 반짝 희망을 보였지만 9월 들어 다시 부진에 빠지며 잔류가 불투명해 졌다는 전망이다.
원 소속 팀인 kt는 언제는 로하스와 협상 할 수 있다는 자세다. 로하스가 실력이 떨어져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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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가 뜨거웠던 8월을 뒤로 하고 9월에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일본 잔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 소속 구단 kt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신 SNS |
산케이 스포츠는 "달이 바뀌며 모든 것이 떨어져 버린 것 같다. 로하스가 마구 때리던 8월과는 다른 사람이 됐다. 수비에서도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급변해버린 외국인 타자의 모습에 야노 감독도 말 수가 적어 졌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선발 후지나미의 난조로 역전을 허용하고 맞은 2-3의 5회 1사 만루에서 사노가 높이 쏘아 올린 타구는 좌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유격의 나카노도 외야까지 뛰어 봤지만 마지막에는 좌익수 로하스에게 맡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낙하 지점 예측을 잘못했는지 공을 놓쳤다.(기록은 2타점 2루타).실책이 기록 되지는 않았지만 악순환을 막을 수 없었다.
야노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서 "(타구 처리가) 어렵다고 해도 (로하스를) 쓰고 있는 내가 잘못 한 것이다. 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요코하마 선발 카미챠타니를 넘지 못해 1회는 유격수 땅볼 병살타에 막히며 흐름을 뚝 끊었고 3회 2사 1, 2루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넷 3개로 따낸 8회 2사 만루 찬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막혔다.
산케이 스포츠는 "(타격)내용이 엉망이었다"고 혹평 했다.
8월에는 월간 타율 0.328(6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부정적이던 재계약 가능성도 조금씩 언급 됐다.
하지만 9월 들어 0.063(16타수 1안타), 0홈런, 1타점으로 훌쩍 페이스가 떨어졌다.
산케이 스포츠는 "2년 계약 마지막 해. 잔류에 마지막 스퍼트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 가을에 큰 부진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로하스의 빛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채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평가 했다.
한신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모든 힘을 짜내고 있는 상황. 다시 맞이한 로하스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 소속 구단인 kt는 로하스의 부진이 단순한 야구 문제만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로하스는 kt에서 2017시즌 대체 선수로 가세해 2020시즌까지 뛰었다. 그 흔한 메이저리그 경력 조차 없었지만 성공적으로 리그에 적응하며 최고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47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에 오른 바 있다. kt와 영광의 시기를 함께 했다.
kt 관계자는 "로하스의 부진이 야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 적응 문제도 있고 기용 방식에도 불리한 대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시즌 후 복귀를 원한다면 당연히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
9월 들어 다시 슬럼프에 빠진 로하스. 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