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와의 오늘 경기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고려대는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74-63으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프레디와 최승빈을 앞세운 건국대 트윈타워에 맞서 이두원(22)을 내세웠다. 그는 13점 8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며 27분 41초 동안 고려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 고려대 이두원은 7일 건국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더블더블급 활약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
이두원과 프레디의 맞대결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최대 이슈였다. 휘문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첫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대학 최고 빅맨이란 타이틀을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두원은 프레디에 대해 “고등학교 때보다 힘이 많이 붙었고 농구도 많이 늘었다. 몸싸움을 하는데 조금 버겁기도 했다”며 “프로에 가면 외국선수와 경쟁해야 하는데 프레디와 한 번 만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디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속으로 진 것에 대해 많이 분하고 속상해할 것이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난 뒤 많이 위로해줬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그렇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눈에 보이는 기록을 떠나 이두원이 보여준 골밑에서의 전투 의지는 고려대의 통합우승으로 이어진 힘이었다. MVP는 문정현이었으나 이두원 역시 공헌도가 컸다.
이두원은 “MVP가 되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문)정현이가 워낙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괜찮다(웃음)”며 “MVP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해 이겼다는 사실이다. 또 고려대가 우승했다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답했다.
이두원은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면서 다가올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연세대 양준석과 함께 전체 1순위 후보다. 지금의 기량은 분명 원석에 가깝지만 신체조건, 운동 능력 등 가장 화려한 보석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
이두원은 “얼리 엔트리 이야기를 최대한 늦게 한 건 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 결정하는 데 있어 시간도 꽤 오래 걸렸다”며 “지금까지는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만 생각했다. 이제는 프로 진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1순위가 되면 최고의 영광이지만 그것보다는 나와 팀의 궁합이 잘 맞기를 원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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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