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타선의 리더는 9회 초, 8월 이후 ERA 제로의 클로저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연장 11회 손목에 공을 맞고 교체되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최정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9회 동점 솔로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하고 연장 11회 초 교체됐다.
이날 최정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과 개인에게도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았지만, 연장 11회 사구에 절규하고 헬멧을 내리치며 분노의 감정도 감추지 않았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격앙 될 수 밖에 없는 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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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타선 리더 최정이 8월 이후 평균자책 제로로 호투하던 클로저 고우석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연장 11회 불운의 사구에 절규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그러나 최정 개인으로는 6일 LG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무안타 침묵에 빠져 있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7일 경기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9회 이전 세 타석에서 각각 삼진, 좌익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 최근 20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그러다 최정은 1-2로 끌려갔던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고우석의 초구 15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극적인 2-2 동점을 만드는 한 방인 동시에 최정이 KBO리그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시즌 20호 홈런이기도 했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슬러거로 활약해왔다. 이 기록은 역대 이승엽(전 삼성)과 박병호(kt 위즈)만이 보유하고 있었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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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경기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던, 최정은 7일 경기 초반 세 타석에서도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9회 초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을 구해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후반기 고우석 등판=LG 승리로 이어졌던 상황이라, 상대에겐 충격이었고 SSG에겐 분위기를 확연히 가져올 수 있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연장 11회 초 1사 후 타석에 선 최정은 LG 구원투수 정우영의 154.7km 투심패스트볼에 오른쪽 손목을 강타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통증이 심한 듯 일어서지 못한 최정은 바닥에 헬멧을 내리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대주자 안상현과 교체 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정의 부상 직후 SSG는 “최정은 오른쪽 손목에 공을 맞아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상태를 체크한 뒤 내일 오전 병원 진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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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11회 초 정우영의 투심패스트볼에 오른 손목을 강타 당한 이후 최정은 헬멧을 바닥에 내리치며 절규했다. 시즌 초중반에도 사구로 오른 손목과 손날 부위 부상으로 고전했기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