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역대로 그 시기를 대표하는 최강의 클로저를 보유했던 팀이다.
팀의 전성기였던 시절에 각각 김용수, 이상훈, 봉중근 등이 시대별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야생마’ 이상훈과 ‘봉타나’ 봉중근의 뒤를 이어 프로 6년차 우완투수 고우석이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혼전을 거듭했던 세이브왕 판도를 단숨에 정리한 이가 있다. 바로 35세이브로 2위 정해영(KIA, 27세이브) 8개 차 1위에 올라 있는 고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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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고우석은 35세이브로 부문 1위를 독주하며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LG 레전드 마무리 투수였던 이들을 소환하는 역대급 활약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구원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9로 1.00을 넘지 않는다. 고우석의 세이브 퀄리티 자체도 높았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세이브 성공률도 독보적이다. 올 시즌 고우석의 세이브 확률은 97.2%에 달했고,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터브세이브도 2회가 있다.
자연스레 LG 역대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이 소환되고 있다. 가장 먼저는 고우석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9년의 35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 현재 35세이브로 타이인 상태기에 경신은 확실시 된다.
이어 LG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38세이브, 2013년)의 기록이 고우석이 넘을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 LG의 잔여 경기 숫자(28경기)와 현재 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경신이 매우 유력하다.
이런 고우석의 기록 달성 여부에 대해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6일 의미 있는 언급을 했다.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은 숫자의 의미 보다는 팀의 마무리로서 믿음감이 상대에게나 우리에게나 생기고 있다”면서 “경기를 매조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시즌 내내 발전 중”이라며 고우석의 올 시즌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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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단일 시즌 최연소 40세이브 기록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규시즌까지 5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2006년의 오승환의 기록을 뛰어 넘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8월 이후에는 8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11이닝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철벽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고우석이다.
그런 모습에 대해 류 감독은 “이제는 정말로 우리 나라의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향해가는 과정”이람 극찬한 이후 “올 시즌이 정점을 찍는 해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LG 구단 역대로 따져도 3회 이상 3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LG에서 고우석이 최초다. 특히 현재까지 개인 통산 117세이브를 기록 중인 고우석은 앞서 언급된 LG의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인 봉중근(109세이브)과 이상훈(98세이브)의 세이브 기록을 모두 넘었다. 김용수(227세이브)에 이은 LG역대 세이브 2위에 올라 차곡차곡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젠 일종의 ‘포스’면에서도 레전드들을 뒤쫓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류 감독은 “과거에 이상훈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마운드에 올라오면 ‘끝났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과거 야생마의 위용을 언급한 이후 “(고)우석이 같은 경우엔 굉장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런면에서 중요한 올 시즌”이라며 고우석이 이상훈의 뒤를 이어 당대 최강의 클로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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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이후 고우석은 8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들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7일 현재 만 24세 1개월 1일의 고우석은 향후 24일 안에 5세이브를 더 추가해 40세이브 고지를 밟으면, 오승환이 지난 2006년 세운 24세 1개월 26일의 역대 최연소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9월 30일 지난 6월 딱 하루 차이로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우석의 페이스라면 결코 달성하기
이런 상황에 대해 고우석은 “지금까지는 결과가 잘 따라줬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LG의 가을야구를 위해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