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을 안고 천사들의 도시를 찾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결국은 익숙한 결말을 받아들었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 4-9로 졌다. 이 패배로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 한 번도 다저스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홈에서 두 차례 시리즈가 남았다.
74승 61패. 같은 날 와일드카드 자리 경쟁중인 필라델피아 필리스(73승 61패) 밀워키 브루어스(70승 63패)가 나란히 지면서 위치에는 변함이 없다.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에 반게임차, 4위 밀워키에 3게임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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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과 프로파가 4회말 수비에서 타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안풀리는 하루였다. 1회 첫 타석 케일럽 퍼거슨 상대로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3구째 패스트볼이 빠졌지만 댄 머젤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3회에는 라이언 페피오의 하이 패스트볼에 당했다. 5회에는 빗맞은 타구에 전력 질주했지만 상대 투수 알렉스 베시아가 잘 처리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1회 프레디 프리먼의 타구를 잘 잡았는데 송구가 조금 짧았고 이를 1루수 윌 마이어스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유격수 실책이 기록됐다.
더 아쉬운 것은 4회였다. 2사 1, 2루에서 트레이 터너의 뜬공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떴다.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의 대처가 늦었고 김하성이 뒤늦게 달려갔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였고 혹시나 김하성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면 이날의 하이라이트에 나올 장면이 됐을 것이다.
4회는 샌디에이고 팀 전체에게도 아쉬운 이닝이었다. 여기에서만 5점을 허용했다. 잘 던지고 있던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가 흔들렸다. 첫 타자 윌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 허용했고, 1사 이후 볼넷과 안타, 사구로 베이스를 채웠다. 1사 만루에서 코디 벨린저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구윈 등판한 루이스 가르시아는 무키 벳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아웃과 한 점을 맞바꿨지만, 터너의 2루타로 2점을 더 내줬다. 클레빈저의 최종 성적은 3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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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는 4회말에만 다저스에 5점을 허용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구멍이 없지는 않았다. 7회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에반 필립스를 두들겼다. 주릭슨 프로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연속 2루타 때리며 3점을 추가했다. 역전은 이루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몸쪽 빠진 공 같았으나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그리샴은 한동안 주심곁을 떠나지 못하며 항의를 이어갔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이어진 7회말 등판한 아드리안 모레혼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불태워버렸다. 첫 타자 스미스를 볼넷으로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