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고베어에 이어 루카 돈치치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무너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B조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97-93으로 승리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승리는 대단히 놀라운 결과다. 슬로베니아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2020 도쿄올림픽 4위의 세계 최강 중 하나다. NBA 최고의 선수 돈치치를 중심으로 드라기치 형제 등 슈퍼스타도 많은 팀. 이에 비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유서프 너키치와 드자난 무사를 제외하면 빅네임이 없는 팀이다. 대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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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격의 보스니아인가. 고베어에 이어 돈치치 등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보스니아 앞에 차례로 무너졌다. 사진=FIBA 제공 |
사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올해 슬로베니아전 외에도 ‘자이언트 킬러’로서 명성을 떨친 경기가 있다. 지난 8월 말, 2023 FIBA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 2라운드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96-90으로 승리한 것이다. 너키치가 21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점 14리바운드 2블록슛에 그친 고베어를 잡았다.
당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재정 악화로 인해 대회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팀이었다.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들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농구의 흐름을 쥐고 있는 프랑스를 잡아냈다는 건 대단히 큰 이변이었다.
이번 유로바스켓은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갖추고 있다. NBA를 지배하고 있는 유럽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유로리그에서 활약한 모든 핵심 선수가 각국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전력 평준화 역시 완성도가 높은 가운데 보스니아 헤르
한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외에도 벨기에가 스페인을 83-73으로 잡아내며 또 하나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리투아니아 역시 2차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무너지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조별리그 단계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