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어제 (오승환의)공이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 그리고 선발-구원-마무리로 이어진 정석대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 야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오승환(40)이다. 지독한 7월 부진을 딛고 일어선 그는 8월부터 조금씩 살아나더니 9월에는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 |
↑ 삼성의 오승환이 3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결점 투구하며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민호는 “최근 받아본 공 중에 최고”라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4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대행은 “안 그래도 오늘 민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받아본 공 중에서 어제 (오)승환이의 공이 가장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웃음 지었다.
오승환은 흔히 ‘돌부처’라 불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박 대행은 그를 ‘돌부처’가 아닌 인간 ‘오승환’으로 바라봤다.
박 대행은 “아무리 돌부처라고 해도 승환이 역시 사람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다 보니 결과도 좋게 이어지지 않은 듯하다. 심리적으로도 흔들린 것 같다”며 “이제는 자신감을 얻었는지 예전 공을 던진 것 같다. 점점 상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던 오승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폼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삼성 역시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위해 필요했던 오승환의 부활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