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내려놨어요.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려고 해요."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9)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되었다.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지난 7월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첫 승을 챙겼다.
또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이자 7월 1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3자책)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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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희가 깔끔한 투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사진(인천)=이정원 기자 |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그전에 안 좋았던 것들을 잘 준비했다. 2군에서 송신영 코치님이 계속 공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전에 공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좋다고 계속 말씀해 주시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운을 뗐다.
8월 부진에 시달렸다. 8경기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 12.15로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한현희는 평균자책 5점대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는 "조금 더 잘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될 거도 안 되고, 안 될 건 더 안 되더라. 생각도 좀 하고, 정리를 많이 하려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이전에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을 때 무실점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타자에게 안 맞아야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만 던지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마치 안정감이 보였던 5월과 6월을 연상케 했다. 5월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평균자책 2.84, 6월에는 2승 1패 평균자책 2.70을 기록했다. 이날 한현희는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8km나 됐다. 피안타는 단 1개 뿐이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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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희가 남은 경기에서 욕심은 버리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를 힘이 분명 있었다. 아쉽지는 않았을까. 그는 "당연히 욕심을 낼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우리 팀 불펜이 좋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가 홈런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초구 144km 직구를 던졌는데 이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그는 "홈런은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 초구에 맞으면 그렇게 큰 타격은 없다"라며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
끝으로 한현희는 "9월 1일 어머니 생신이다. 늘 그 주에는 경기에서 승수를 많이 챙긴 것 같다. 좋다"라고 웃은 뒤 "앞으로도 남은 경기 선발로 나가게 되면 열심히 던지는 것 밖에 없다. 열심히 던지고,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