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이가 이제 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4-1로 승리, 8위로 올라섰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올 시즌 12연패를 기록한 백정현(35)이 첫 승을 거둔 날이다. 지난해까지 더하면 무려 13연패 사슬을 끊은 것. 315일 만에 얻은 승리의 뒤편에는 포수 강민호(37)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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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포수 강민호는 3일 잠실 두산전 이후 승리 투수가 된 백정현에게 “이제 좀 웃자”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강민호는 경기 후 “정현이가 조금 단순하게 가보자고 했던 부분이 잘 통했다. 몸쪽 승부를 최대한 시도하려 했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체인지업을 많이 줄였다. 대신 공의 높낮이를 많이 신경 쓴 게 생각대로 잘 된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백정현의 지속된 연패에 삼성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선발 등판 일마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또 모두가 1승에 간절했다. 단지 1승이 아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꼭 승리했으면 한다”고 바랐을 정도다.
다행히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 쾌투로 모든 이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사자 킬러’ 최원준을 상대로 얻은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값진
강민호는 이에 대해 “이런저런 말은 안 하는 편이지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FA를 경험했지만 덤덤한 척한 적이 있다”며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이 경기, 승리를 계기로 좀 웃었으면 좋겠다. 정말 고생했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