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파이터 크리스천 리(24·미국/캐나다)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옥래윤(31)에게 왕좌를 뺏긴 것 같은 일은 다시 없으리라 다짐했다.
8월26일 크리스천 리(한국어명 이승룡)는 원챔피언십 160번째 넘버링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옥래윤을 TKO 시켰다. 2라운드 1분 만에 무릎 차기로 승리를 확정했다. 작년 9월 만장일치 판정패로 타이틀 3차 방어에 실패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크리스천 리는 “진정한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왕으로서 위상을 의심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약속했다. 옥래윤이 2차전에 앞서 “정글의 왕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강함을 안다. 그러나 약한 고양이는 으르렁거리며 자신을 과장한다”고 말한 것을 결과로 반박한 것이다.
↑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 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
크리스천 리는 “옥래윤과 첫 경기가 50%였다면 이번은 100%다. (2차전 퍼포먼스를) 완성하기에 충분한 노력을 해왔다”며 자부했다. 태권도·주짓수 지도자 켄 리(중국/싱가포르)가 훈련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기량과 투쟁심뿐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싸울지 판단하고 전환하는 능력도 성숙해졌고 지능적”이라며 호평한 이유를 증명했다.
재대결에서 크리스천 리는 잽 공방 우위와 빠르고 낮은 발차기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라이트 오버핸드로 2차례 반격을 가하여 다운을 뺏은 것은 옥래윤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공격이었다.
장기전에 휘말려 챔피언을 뺏긴 지난해 아픔 때문일까. 크리스천 리는 펀치와 무릎 공격으로 1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옥래윤이 선보인 빠른 오른손 공격과 탄탄한 잽에도 자신감 있는 슈퍼맨 펀치와 낮은 킥으로 반격했다.
크리스천 리는 오른손으로
원챔피언십은 올해 네덜란드·몽골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23개국에서 209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 SPORTS 및 쿠팡플레이로 방송된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