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에도 꼴찌가 유력하다. 또 한 번 수모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꼴찌를 하면서 얻는 것도 있다. 신인 지명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지난 해엔 문동주(19)를 품을 수 있었고 올 시즌에도 고교 야구 랭킹 1위 투수 김서현(18.서울고)을 마음만 먹으면 지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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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올 시즌도 꼴찌로 끝내면 내년 시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미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 없다. 또래들을 훌쩍 뛰어넘는 기량을 가진 투수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마산 용마고 우완 투수 장현석(17)이다.
장현석은 190cm에 이르는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속구가 장점인 투수다. 최고 구속이 벌써 156km나 찍혔다.
장현석까지 손에 넣게 되면 150km대 중.후반을 뿌리는 광속구 영건 3인방을 한 손에 쥐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10년 투수 걱정을 덜게 해 줄 유망주들을 줄줄이 뽑게 되는 셈이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현실로 펼쳐질 수 있게 된다.
김서현까지는 사실상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제 장현석만 뽑으면 큰 플랜은 완성이 된다.
하지만 장현석을 실제 스카우트 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메이저리그라는 만만치 않은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레이더망에도 걸리게 됐다.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장현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장현석에게 관심이 많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좋은 재능과 신체 조건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것이 더 많은 투수다. 하지만 이제 2학년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야구가 늘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내년이 되면 구속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제구력은 아직 왔다 갔다 한다. 좋을 때가 있고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 2학년에 불과한 선수다. 벌써부터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공을 던진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내년이 되면 기복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현석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현재로선 한국 고교 야구에서 미래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석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 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2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33.2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이 46개나 된다. 대단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사사구도 20개나 기록 돼 있다. 아직은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시즌 공이 더 빨라지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한층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제주고전서는 2.2이닝 동안 1피안타 무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 카운트 8개 중 5개가 삼진일 정도로 괴력투를 선보였다. 제구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장현석의 최대 장점은 꾸준히 야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 대회도 치를 수록 강해지고 있다. 던지면 던질수록 더 좋아지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내년 시즌의 장현석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 페이스대로 성장한다면 내년엔 정말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다. 당연히 우리 팀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만 장현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장현석의 시선도 적지 않게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구단 스카우트 팀장 A는 "장현석이 최근 에이전트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를 시야에 넣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년에 공이 더 빨라지고 제구력까지 더 향상 된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탐을 낼 만한 인재라 하겠다. 장현석도 메이저리그에 실제 관심이 있는 것이라면 국내에 남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심준석과 김서현이 어떤 계약을 하는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한화가 입단을 장담할 수 없는 투수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현석은 내년 시즌 얼마나
장현석의 거취 결정에 따라 내년 시즌 고교 야구가 후끈 달아오르게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