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절실한 에이스들, 양현종(KIA)과 예프리 라미레즈(한화)가 대전서 맞붙는다.
양현종과 라미레즈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KBO리그 팀 간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30일 대전에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우천 순연됐지만 양 팀은 원래 예정된 선발 투수를 바꾸지 않고 다음 날 다시 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 형성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전까지 대전을 포함한 충남권 대부분 지역에선 비가 쏟아질 예정. 하지만 오후부터는 점차 맑아져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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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이 절실한 두 에이스 양현종과 라미레즈가 대전에서 맞붙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재현 기자 |
우선 ‘대투수’ 양현종은 낯선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투구와 다른 반전을 보여줄 차례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양현종은 18경기서 8승 4패 평균자책 2.97을 기록하며 KIA의 내국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후반기엔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6.11로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
특히 7월 6일 kt전 4이닝 6실점의 시즌 최악투 이후 3경기는 6이닝 무실점-6.1이닝 3실점-6.2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첫 2경기 이후 8월 치러진 4경기에서 평균자책 7.66의 극심한 부진이다.
8월 같은 기간 양현종은 KIA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실점을 했고, 4방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이 기간 각각 0.309/0.500이라는 높은 피안타율/피장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매 경기 매 이닝 어려운 승부를 펼쳐, 이닝 당 투구수가 18.8개로 치솟았다. 자연스레 8월 이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게 18일 NC전(7이닝 5실점)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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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투수는 지난 3경기서 연속 5실점 이상을 하며 부진했다. 떨어진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팀 사정상 로테이션을 한번도 거르지 못하고 완주한 것의 영향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5강 경쟁 중인 KIA의 입장에서 양현종에게 휴식을 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엔 ‘대투수’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반전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양현종은 한화를 상대한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 6.35를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라미레즈 역시 최근 3경기 3패 평균자책 8.36으로 흐름이 한풀 꺾였다. LG를 2차례 만난 18일 5이닝 5실점, 24일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사이 18일 삼성을 상대로도 4이닝 4실점으로 반전을 만들지 못한 라미레즈다.
일각에선 라미레즈에 대한 ‘공략법’이 나왔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지난 3경기 LG와 삼성 타자들은 라미레즈의 변화구 유인구를 잘 골라내면서 선발투수를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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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최고의 투수였던 예프리 라미레즈도 8월 흐름이 한풀 꺾였다. 공략법이 나왔다는 일각의 의심 어린 시선을 스스로 걷어내야 할 상황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올 시즌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G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KIA 또한 팀 타율(0.273)과 팀OPS(0.754)가 리그 2
앞서 라미레즈는 7월 10일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구원진 난조로 승리가 무산됐지만, 압도적인 투구내용이었다. 라미레즈 입장에선 이제 그 기억을 되살릴 차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