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김보경(33)이 전한 진심이다.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준결승전. 전북은 2016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일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연장에 가서도 승부는 2-2로 비기며 끝나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갔다. 모든 선수들이 피해 가고 싶은 승부차기,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키커로 전북은 김보경이 나섰다. 너무 신중했던 탓일까. 우라와 팬들의 맹렬한 응원에 흔들렸던 탓일까. 김보경은 골문 왼쪽을 향해 공을 찼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보경은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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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L 4강전 패배 후 눈물 흘리는 김보경을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종료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김보경 선수가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봤는데 안타깝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김보경을 격려했다.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순연 경기 포항 스틸러스전 종료 후 김보경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보경은 "감독님께서 베테랑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시기 위해 나와 (이)승기 형을 승부차기 키커로 지목했다. 나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킥을 하는 순간 집중력을 잃었는지 생각했던 대로 못 찼다. 나로 인해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 같았다. 준비가 부족했고, 지금도 반성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께서 질 수도 있고,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자고 하셨다. 다시 리그에 들어왔으니까, 리그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종료 후 눈물을 흘리자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김보경을 위로했다. 김보경은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를 받았다. 고맙게 생각한다. 모두 경기가 끝나고 아무 말은 안 하고, 쓴웃음만 지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다짐을 했다. 이번 ACL 여정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된 느낌이다." 김보경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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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보경도 "이동거리도 이동거리인데, 경기 일정이 너무 타이트했다. 정신적으로도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북은 현재 승점 50점(14승 8무 6패)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울산현대(승점 59점 17승 8무 3패)와 승점 차는 9점. 이번 ACL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단합력 그리고 원팀 정신을 발휘해 우승으로 가고자 하는 김보경이다.
김보경은 "최근 팀이 세대교체 이야기가 나오는 등 산만한 부분이 있었다. 또 리그에서는 울산하고 승점 차이가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
[전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