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 넘는 기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불운의 사나이가 8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를 가진다. 삼성은 지난 한화 이글스와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전 8월 마지막 2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29일 삼성의 선발은 알버트 수아레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이 KBO리그 첫 시즌이다.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2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 2.67이다. 피안타율도 0.240에 불과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3번이나 기록할 만큼 호투를 보여줬다. 또 팀의 위기 상황이었던 7월 말에는 불펜으로 나서는 헌신하는 모습도 보여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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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수아레즈가 불운을 깨고 시즌 5승을 챙길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SSG 랜더스전도 마찬가지다. 수아레즈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이때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어쩔 때는 타선 지원 불발, 어쩔 때는 불펜의 방화. 수아레즈는 웃은 순간보다 아쉬움의 고개를 떨군 순간이 더 많다. 방어율 10위 안에 든 선수들 중에 5승도 채우지 못한 선수는 수아레즈가 유일하다. 평균자책 5.42를 기록하고도 시즌 10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민호(LG)와 대조적이다.
올 시즌 SSG전에서는 3경기에 나섰다.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첫 등판이었던 4월 15일에는 2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고, 2번�? 등판해서는 6이닝 비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SSG의 선발은 윌머 폰트다. 폰트의 1군 무대 복귀전이다. 폰트는 지난 19일 어깨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 제외됐고, 이후 충분한 휴식과 조정을 통해 30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폰트는 올 시즌 삼성전 1경기에 나섰다. 지난 5일 7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보였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삼성은 이날 경기 포함 딱 30경기가 남았다. 수아레즈가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가정하에, 시즌 10승을 채우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해선 안 된다.
불운의 사나이는 SSG 에이스를 넘어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챙기지 못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