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전북은 늘 최선을 다한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순연 경기에서 0-2로 끌려 가다 구스타보와 백승호의 골 덕분에 2-2로 비겼다.
전북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이날 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제외 8월에만 7경기를 치렀다. 또 홈에서만 치른 게 아니다. 홈 경기는 단 한 경기뿐이었다. 3일 강원도 춘천으로 갔다가 7일 전주성에서 경기를 치른 뒤 10일 수원 원정을 떠났다. 13일 인천 원정이 끝난 후에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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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 포기는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경기 전 만난 김상식 전북 감독도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축구로 인한 아픔과 상처는 축구로 치유해야 한다"라며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것도 전북현대는 이겨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승리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몸은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무거워 보였다. 전북은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8일을 쉬고 돌아온 포항과는 대조적인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진규, 박진성, 이윤권을 빼고 한교원, 김진수, 김보경을 넣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쉽사리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송민규를 빼고 구스타보를 넣었다. 그러나 지칠 대로 지친 전북은 후반에도 웃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진호에게 골을 허용했고, 곧바로 정재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홈 팬들 앞에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여기는 전주성이다. 후반 9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은 구스타보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시즌 8호골.
전북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20분, 추격골 과정과 같은 장면이 또 한 번 나왔으나 이번에는 넣지 못했다.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흐름은 전북이었다. 김진수와 바로우로 이어지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두들긴 전북은 후반 40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이를 백승호가 깔끔하게 넣었다. 이후 포항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지만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전북은 2-2로 비겼다. 승점 50점(14승 8무 6패)을 기록한 전북과 울산현대(승점 59점 17승 8무 3패)의 승점차는 9점차.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승점 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8월에만 리그에서 5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전북이 가져온 승점은 단 5점에 불과하다. 그래도 전북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김상식 감독이
종료 후 전북현대 팬들은 고생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상식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북은 9월 3일 김천 원정을 떠난다.
[전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