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반대로 7경기 승차로 뒤진 2위 LG 트윈스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각 팀 당 최소 110경기에서 최대 117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페넌트레이스의 약 80% 내외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젠 정말 잔여 경기 숫자가 많지 않은 시점이다.
상대적으로 경기 승차가 제법 차이 나는 순위들이 뒤바뀌는 건 쉽지 않다. 특히 올 시즌 독주했던 SSG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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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가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페넌트레이스가 20%도 남겨두지 않은 현재, 7경기 승차로 뒤진 LG트윈스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매우 희박해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물론 LG도 후반기 16승 11패(0.593)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흐름에서 SSG에 앞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산술적 확률과 현실적인 여건에서도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만약 LG가 잔여 33경기서 승률 7할 이상을 기록해 23승을 더 추가한다고 가정하더라도, SSG가 잔여 경기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다면 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만약 SSG가 현재 승률(0.679)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여 29경기에서 20승을 더 추가하게 되는데, 이 경우엔 산술적으로 96승을 거두게 된다.
이렇게 되면 SSG보다 무승부가 2경기 적은 LG는 잔여 33경기 가운데 30경기서 승리해서, 98승을 기록해야만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그러면 LG는 잔여 시즌 승률 90%를 넘겨야 하는데, 2연전 체제로 치러지는 현 일정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의 수다.
종합하면 SSG는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큰 차이로 우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또한 LG가 잔여 시즌 승률 7할이란 뛰어난 성적을 올리더라도 SSG가 최소 5할 이상의 승률만 기록하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처럼 시즌 일정이 약 20% 내외로 남은 시점에서 SSG와 LG의 7경기 승차는 숫자 이상의 큰 벽이 된 셈이다.
물론 LG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SSG와 LG는 3차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3차례의 맞대결서는 SSG가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LG의 입장에서 이 3경기는 마지막 뒤집기 기회지만, SSG는 3경기 중에서 1~2승만 올려도 안정권이다. 심지어 SSG의 입장에선 만약 LG와의 맞대결 3경기서 모두 패하더라도 역전을 당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현재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우승까지 매우 유리한 형국이지만 SSG 선수단은 유종의 미를 위해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어찌 보
단 한 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선두를 지켜, 페넌트레이스 우승 골인점을 가장 먼저 돌파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SSG가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