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야구소프트볼 협회는 부산 기장 대회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U-18 야구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26일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 돼 간단한 훈련으로 몸을 풀었고 이후 정상적인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화두는 공격력이 될 전망이다. 김서현(18. 서울고) 윤영철(18. 충암고) 신영우(18. 경남고) 등 좋은 투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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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 김범석이 청소년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고교 야구의 거포 부재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이 돼 왔던 부분이다. 올 고3 중에는 거포가 씨가 말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 대회를 거치며 조금의 희망이 생겼다. 많은 거포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거포 유망주를 발견했다.
경남고 포수이자 고교 야구 포수 NO.1인 김범석이 주인공이다.
김범석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2, 9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타점이 1개를 넘어 선다.
장타율이 무려 0.747이나 되고 출루율도 0.477로 매우 높다. OPS가 1.224에 이른다.
특히 최근 급격하게 장타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김범석은 두 개 전국 대회에 걸쳐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줬다.
12일 덕수고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 치더니 20일 대전제일고전과 25일 광주 진흥고전서도 잇달아 홈런을 때려냈다. 진흥고전이 끝난 뒤 곧바로 대표팀 합숙에 참가했다.
타격감이 무뎌질 것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 훈련을 통해서도 감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범석 앞에 얼마나 많은 주자가 나가주느냐다. 그냥 나가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출루 후 상대 배터리를 많이 흔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김범석에 대한 견제가 분산될 수 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고교 야구 대회에서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는 홈런과 실책이다. 홈런은 팀 분위기를 크게 끌어 올리는 힘이 있다. 한 방이 있는 팀은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실책은 팀을 크게 뒤흔드는 큰 실수다. 고교 야구 대회는 실책이 한,두개만 나와도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이번 대표팀에 김범석이 있어 한 시름을 놓았다. 대표팀 전략도 김범석을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다. 김범석 앞에 정확도 높고 빠른 선수들이 대거 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거포는 없기에 우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롯이 김범석이 이겨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김범
시즌 초반 큰 슬럼프에서 벗어나 지금의 타격 페이스까지 만들어 본 경험이 김범석에게 큰 도움이 됐을 거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범석 앞에 주자 모으기' 이번 대회의 성.패를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