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에이스 김서현(18)은 올 고교 야구 랭킹 NO.1 투수다.
스리쿼터형 투수로는 드물게 최고 156km의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에 열리게 되는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심준석(덕수고)이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하며 원 탑으로 떠올랐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은 한화. 지난 해 문동주에 이어 김서현까지 확보하면 광속구 신예 듀오를 품게 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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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야구 랭킹 1위 투수 김서현. 사진=김원익 기자 |
총 55.1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을 72개나 뽑아냈다. 반면 사사구는 20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WHIP도 0.95으로 대단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단연 고교 최고 최고 투수라 불릴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탐을 냈을 정도의 빠른 구속과 대담한 승부가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김서현은 현재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 돼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런 김서현과 MK 스포츠가 인터뷰를 가졌다.
김서현은 입단이 유력한 한화에 대해 "솔직히 한화의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불러만 주신다면 있는 힘을 다해 던지겠다는 각오다. 나 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서현과 일문 일답.
-큰 대회를 앞두고 소집 됐는데.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있고 새로 만난 친구들도 말이 잘 통해 빨리 친해졌다. 어색함 같은 건 느끼지 않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에 지명될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저 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 있을 땐 학교 훈련에 전념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대표팀 훈련에만 모든 것을 쏟을 생각이다. 지금 내게는 팀 훈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드래프트는 머릿 속에서 지웠다.
-한화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원래 내 목표가 전체 1순위에 지명되는 것이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로서 1순위에 뽑힌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첫 순번이 한화가 됐다. 뽑아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
-밖에서 봤을 때 한화는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 한화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다. 내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뽑아주시면 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렇다면 어느 팀 팬이었나.
△사실 두산 팬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산 팬이 된 것 같다.
-이제 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한화가 나의 팀이 된다면 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상대 팀으로 두산을 만나도 별다른 감흥은 없을 것 같다. 팀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던진다는 생각 뿐이다.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지금은 정말 드래프트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오 보다는 국가대표로서 각오가 더 큰 것 같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친구들과 함께 다치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버티고 이겨내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다. 결승에 가서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
△대선배님인 최동원 선수가 롤 모델이다.
-최동원 선수가 던지는 걸 본 적이 없을텐데.
△유튜브를 통해 정말 많은 영상을 찾아봤다. 영상을 보며 마음 속의 롤 모델이 됐다.
-어떤 면이 마음을 움직였나.
'나'가 아닌 '팀'을 위해 던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프로에 가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위기 때 나가서 위기를 막아내는 역할을 맡고 싶다. 위기 때 이 선수가 꼭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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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더 끌리는 건 위기에 나가서 그 위기를 틀어 막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위기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