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2득점 이하 경기 승률이 6.7%에 불과하다. 그런데 2득점 이하 경기가 시즌 전체의 약 27.7%에 달한다.
타격이 강점인 KIA의 롤러코스터 야구가 시즌 내내 이어졌고, 그게 패배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편차 큰 공격력 기복은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발목을 잡는 최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KIA는 2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선발 곽빈에 틀어막히며 1-2로 패했다. 이로써 이틀 연속 패배한 KIA의 시즌 성적은 55승 1무 56패가 됐고 승률은 다시 5할 아래인 0.495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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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2득점 이하 경기서 승률 6.7%에 그치고 있다. 공격력 기복은 타이거즈 가을야구의 발목을 잡는 최대 위험요소다. 사진=천정환 기자 |
실제로 KIA는 최근 3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쳤고 1승 2패를 기록했다. 아무리 좋은 투수전을 펼쳐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문제는 이처럼 KIA가 후반기 축구 경기 수준의 득점을 낸 경기가 꽤나 잦다는 점이다.
후반기 KIA가 치른 28경기 가운데 2득점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약 31%인 9경기나 된다. 해당 9경기서 KIA는 1승 8패로 매우 부진했다.
결과론으로 비칠 수 있지만 올해 타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고 있고 마운드가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은 KIA의 입장에선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속절 없이 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타격의 기복이다. 후반기 KIA의 팀타율은 0.293으로 1위, 팀 OPS는 0.756으로 3위다. 시즌 전체 기록에서도 팀 타율은 0.272로 1위 LG(0.273)에 단 1리 뒤진 2위이고, 팀 OPS 역시 LG에 이은 리그 2위(0.749)를 기록 중이다.
전체 수치로 보면 리그 상위권인데, 실제 빈공인 경기가 잦다는 건 결국엔 공격력의 기복이 매우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올 시즌 전체 KIA의 득점 기록을 모두 따져 보면 2득점 이하 경기가 전체 112경기 가운데 27.7%에 해당하는 총 31경기에 달했다. 해당 경기서 KIA는 단 2승 1무를 올리면서 28패를 당해 승률이 0.067에 그쳤다. 승리 확률이 6.7%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적은 점수를 낸 경기 승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KIA의 2득점 이하 경기 승률은 낮아도 너무 낮은 편이다. 결국 이 숫자가 보여주는 건 KIA가 ‘지키는 야구’에는 강점이 없다는 뜻이다. 결국엔 다득점을 내는 ‘공격 야구’를 하는 게 올 시즌 KIA의 살 길이고, 가을야구로 갈 수 있는 열쇠란 뜻도 된다.
야구계에서 흔히 ‘마운드는 믿어도, 방망이는 믿지 말라’는 속설이 있다. 사이클이 있는 타격 성적이 시즌 내내 꾸준히 유지될 수는 없다는 경험에서 온 말들이다.
그러나 팀 승률이 그 타격 사이클을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요동 친다면
KIA가 롤러코스터에서 내려 시즌 내내 쾌속질주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지속성과 꾸준함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