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야수 박해민이 ‘천적’ 안우진(키움)을 상대로 3루타와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펄펄 날았다. 안우진은 역투를 펼치고도 박해민을 막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해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와 결승 득점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1-0,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이 8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단 4개였는데, 그 가운데서 2개가 박해민이 혼자 때린 것이었다. 특히 박해민은 4회 말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KBO리그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개인 통산 60번째 3루타를 기록한 이후 후속 땅볼 때 홈을 밟아 이날 결승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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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이 천적 안우진을 상대로 3루타 포함 멀티히트와 결승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사실 이날 LG의 선발 라인업 자체가 분명한 노림수가 보였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거의 붙박이 리드오프나 다름 없는 홍창기를 6번으로 내리고 박해민을 1번으로 기용했다.
홍창기가 안우진을 상대로 10타석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었던 것을 고려했던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비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안우진의 천적 박해민을 1번으로 전진 배치하는 결정이기도 했다.
박해민은 LG 소속으로 이날 전까지 안우진 상대 4타수 1안타로 평범했다. 하지만 이전 팀인 삼성에서는 타율 0.526(19타수 10안타)로 압도적인 상대 우위를 보였다. 박해민이 안우진에게 현재까지 가장 강한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볼 수 있을만한 통산 상대 성적. 그리고 이 우위는 경기 초반부터 곧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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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이 천적 안우진을 상대로 3루타 포함 멀티히트와 결승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그리고 박해민은 아웃이 돼 득점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풀었다. 안우진이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추가 1안타만을 허용하고,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는 상황.
4회 말 이닝 선두타자로 다시 박해민이 출전했다. 그리고 박해민은 이번엔 안우진의 155km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방면의 3루타를 신고했다. 이번엔 반대로 홈런/안타 여부를 VAR로 판독했고, 마치 펜스를 넘어간 듯 보이기도 했던 타구는 최종 3루타로 기록됐다.
이 기록은 동시에 박해민의 개인 통산 60번째 3루타였는데, 이것은 KBO리그 역대 5번째 나온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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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이 천적 안우진을 상대로 3루타 포함 멀티히트와 결승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동시에 LG는 이후 나온 문성주의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아 가볍게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승부 할 수 없었던 키움 유격수 김휘집은 대신 1루로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잡는 편을 택했다.
올 시즌 많은 팀이 안우진을 상대로 1점을 뽑는 게 쉽지 않고, 특히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해민의 원맨쇼로 손쉽게 선취점을 낸 LG였다.
LG는 이후 안우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가 2안타에 그쳤다. 박해민도 8회 2사 2,3루의 이날 4번째 타석 추
그러나 선발투수 임찬규가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6회부터 나온 구원투수들이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은 8이닝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쓰린 시즌 7패(11승)째를 당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