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중 운동은 심폐 기능 60~70%만 기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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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필리핀에서 열린 여자 배구 아시안컵 중국-이란 경기 / 사진 = 연합뉴스 |
여자 배구 아시안컵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과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하도록 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전했습니다.
25일 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란과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은 호흡이 가빠지면서 서브 직전 착용한 마스크를 들어 올렸다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하고, 숨 쉴 때마다 마스크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팀은 1세트에서 24-26으로 패한 뒤, 대부분의 선수가 2세트부터 마스크를 벗었고, 다음 3세트를 25-19, 25-10, 25-13으로 연달아 이기며 A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후 해당 경기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마스크를 쓰고 진행한 첫 세트에서 졌다. 산소 부족은 진짜 좋지 않다"며 "두 번째 세트에서도 밀리고 있을 때 선수 세 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작전 시간 이후 모든 선수가 마스크를 벗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후 세 세트 연속 중국이 이겼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는 것은)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심폐 기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하다가 갑자기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N95 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달렸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게 되면 심폐 기능이 평소 60~70%만 기능하기에 심각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나스포츠가 25일 밤, '중국 여자 배구팀 전원 마스크 착용하고 경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기사를 올린 지 10분 만에 '좋아요'가 4만 개가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감염병 예방이 이기는 것보다 중요하다면 두 번째 세트부터는 왜 마스크를 벗었나? 갑자기 경기가 감염병 예방보다 중요해졌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중국 배구 협회가 경기 중 선수들의 N95 마스크 착용에 대해 사과했다고 홍콩 공영방송 R
중국 배구협회는 26일 아시안컵에서 일부 선수가 경기 전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필리핀 경기장에 입장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협회는 대회에서는 경기 도중에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분명한 규정은 없었으며, 이에 첫 세트 이후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jy1748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