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남자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어 10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26일 오후 8시 1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바스켓볼 홀에서 2022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 4강 경기를 치른다.
2012년 이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10년이란 세월을 넘기 위해선 만리장성을 함락시켜야 한다. 그러나 U18 대회에선 중국에 8연패 중인 만큼 가능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에서 만나 전반에 크게 밀리며 74-89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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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U18 남자농구 대표팀은 2006년부터 이어진 중국전 8연패 수모를 올해 극복하려 한다. 어린 호랑이들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사진=FIBA 제공 |
다른 차이점을 외면하더라도 일단 신체조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앞선 전력은 강하지만 뒷선은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약한 편이다. 200cm를 간신히 넘기는 빅맨들이 대부분이며 주전 빅맨 유민수조차 포워드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예선 맞대결에서 전반(36-51)에 크게 밀린 뒤 후반(38-38)에 추격전을 펼치며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의 높이에 적응한 순간부터 몰아친 것이다. 대회 최고의 대도 군단답게 앞선을 장악, 대패 위기를 모면했다.
주장 이채형(18)과 에이스 이주영(18)도 예선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중국 격파를 위한 핵심 전력이다.
먼저 이채형은 “한 번 붙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파악은 끝났을 것이다. 중국의 높이가 워낙 높다. 팀 디펜스, 박스 아웃 등 기본적인 것들을 더 집중해 놓치지 않는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은 “지난 중국전에선 다들 1쿼터부터 경직되어 있었다. 후반에 잘 풀리면서 어느 정도 쫓아갔는데 우리 페이스를 잃지 않고 붙는다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높이가 좋은 팀이지만 단점도 확실하다. 그 부분을 적극 공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4년 최진수를 앞세워 4강에서 중국을 격파한 뒤 2006년부터 내리 8연패를 하고 있다. 16년째 U18 레벨에선 중국에 웃지 못했다. 이제는 승리할 차례가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이미 U19 월드컵 티켓을 확보했으나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 진출을 꿈꾸고 있다. 어린 호랑이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