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23)이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당연히 장기인 홈런포도 터지지 않고 있다.
이재원이 마지막으로 홈런을 친 것은 5일 키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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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이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나마 25일 경기서는 두 타석을 친 뒤 문성주와 교체 됐다.
대타로나 한 번씩, 그것도 경기 분위기가 거의 결정된 뒤에 나오는 것은 타자에게 대단히 불리한 조건이다. 집중력을 갖기 힘들고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귀한 우타 거포 자원을 이렇게 밖에 쓰지 못하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방법이 옳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고 우승을 노리고 있는 LG 입장에서 안타 확률이 낮은 이재원을 마냥 쓸 수 만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 전력에서 이재원이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지적에도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워낙 갖고 있는 재능이 빼어난 선수 이기에 지금의 기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타격 이론에 능한 해설 위원 A는 "LG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재원을 쓰는 방법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볼 필요도 있다. LG는 현재 대단히 강한 타선을 갖고 있다. 이재원에게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원이 설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선배들이 만들어 준 우산 속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재원이 못 쳐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 타선을 이미 LG는 구축하고 있다. 유망주를 키우기 대단히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튼튼한 기둥들이 받혀주고 있기 때문에 이재원 같은 유망주를 과감하게 써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창기가 부진하면 살아날 ??까지 기다려주지 않는가. 홍창기가 최근 잘 못 치고 있지만 큰 티가 나지 않는 것이 LG 타선의 힘이다. 여기에 이재원을 대입해 볼 필요도 있다. 이재원이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힘을 LG는 갖고 있다. "자리가 없다"고만 하지 말고 쓸 수 있는 길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망주를 키울 수 있는 대단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LG다. 좋은 기회를 이대로 날려 버리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방식이 이재원의 재능을 이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발상의 전환을 해 볼 필요도 있다.
우타 거포 자원은 어느 팀에나 대단히 귀하다. 이재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보여지는 것 그 이상이다. 그 파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지금이라도 찾아야 한다.
그저 지금처럼
이재원을 키울 방법이 지금의 기옹법 밖에 없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