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려고 해요."
kt 위즈에 와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5월 22일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넘어온 이채호(24)다.
트레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채호는 1군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였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 그가 1군에서 뛴 경기 수는 고작 3경기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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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복덩이 이채호. 사진=kt 위즈 제공 |
일단 성적이 말해준다. 27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 1.29 피안타율 0.188에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6으로 훌륭하다. 또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전 1이닝 1실점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kt 불펜에 힘을 주고 있다. 8월 평균 자책은 0이다.
이채호는 "예전에는 점수 차가 클 때 나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는데 요즘은 타이트한 경기에 나간다. 재미있다. 동점, 홀드 상황에서 나가면 책임감도 생기고 긴장감 갖고 하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때만 하더라도 1군 생존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주권, 김민수 등과 함께 당당한 kt 불펜의 일원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이채호를 필승조 일원으로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 때는 1군에 오래 있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감독님도, (고)영표 형도 옆에서 많이 가르쳐 준다. 이전에는 팔이 높았었는데 타자들 치기 좋은 공으로 가더라. 고등학교 때 이후 다시 내렸다"라며 "직구가 포수 잡기 전에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커브도 떠오르는 게 타자들에게 생소하지 않나. 그래서 요즘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말을 이어간 그는 "감독님과 제춘모 코치님 영향이 크다. 늘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려고 한다. 잘 하려고 하고, 경기 나가면 열심히 던지려 한다. 감독님의 조언이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친정 SSG를 상대로는 단 한 번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경기 나서 2승 3.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그는 "SSG를 만나면 이상하게 몸이 반응을 하더라 그날마다 밸런스가 괜찮다. 이 악물고 던지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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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호는 한 발짝, 한 발짝 조금씩 정진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 역시 "처음 왔을 때 팀이 8위였다. 그러나 나 때문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타이밍이 맞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이채호는 큰 꿈을 꾸지 않지만, 그래도 선수라면 누구나 밟아보고 싶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는 언제가 밟아보고 싶어 한다.
그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일단 올 시즌 40이닝에서 50이닝 정도 던지
끝으로 이채호는 "지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수가 점수를 안 줄 수는 없다. 안타 맞으면 어쩔 수 없고, 점수를 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던지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