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슈퍼캐치 하이라이트를 보는 듯 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야수들이 호수비 열전으로 1만 4,262명의 잠실벌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KIA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투수 이의리의 역투와 호수비, 소크라테스의 타점 등을 묶어 1-0으로 승리했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부상 복귀 이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KIA의 성적은 55승 1무 54패가 됐고, LG는 연승으로 흐름을 잇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이 65승 1무 42패가 됐다.
![]() |
↑ KIA 소크라테스는 1회 점핑캐치 호수비로 선발 투수 이의리의 경기 초반 실점을 막아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그리고 경기 내내 호수비가 펼쳐지면서 이들 2명의 선발투수들을 포함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양 팀의 뛰어난 수비 집중력 덕분에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수준 높은 경기이기도 했다.
KIA가 1회 초 1사 1,2루 기회를 놓치자 LG가 위기 이후 득점 찬스를 맞았다. 이어진 1회 말 LG는 상대 선발 이의리의 제구가 불안한 틈을 타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닝 선두타자 홍창기가 사구로 출루한 이후, 1사에서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반대로 돌아온 1사 1,2루 위기 상황, 하지만 KIA는 채은성의 가운데 방향 대형 타구 때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펜스에 몸을 던지는 점핑 캐치 호수비로 이를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서 벗어났다.
자칫 타구가 빠졌다면 LG가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던 상황, 동시에 선발투수 이의리가 초기에 흔들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점핑 캐치가 첫 번째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속에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던 상황,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4회 초 나성범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형우의 땅볼 때 나성범이 3루까지 진루한 이후 소크라테스의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뽑았다.
![]() |
↑ 박해민은 5회 초 진기명기 수준의 다이빙 점핑 캐치로 류지혁의 2루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둔갑시켰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하이라이트 3도 LG 외야에서 나왔다. 7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LG 좌익수 이재원은 최형우의 다소 짧은 좌측 방면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이후 김윤식은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선빈과 황대인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 |
↑ LG 이재원도 호수비를 펼쳐 선발투수 김윤식의 지친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4번째 슈퍼캐치는 KIA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엄청난 호수비였다. LG는 7회 말 2사에서 유강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홍창기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해민이 2루 베이스 우측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강하게 바운드 된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몸을 날려 잡아낸 이후 곧바로 토스, 2루로 향하던 홍창기를 포스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KIA는 8회 2사부터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투입시켰다.
그리고 9회 마지막 위기 상황도 소크라테스의 호수비로 마침표가 찍혔다. 정해영을 맞고 튄 내야 안타로 시작한 위기 상황. 1사에서 정해영은 유강남에게 추가로 우전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홍창기의 좌측 방향 안타성 타구를 9회 말 공격 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소크라테스가 빠른 주력과 판단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