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불독’에 흠뻑 빠진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효자 외인으로 등극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7월 중순 합류한 파노니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파노니는 KIA 소속으로 치른 7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 2.45의 좋은 성적. 타선지원이 부족해 승수는 다소 적지만 내용만큼은 안정감이 넘친다.
파노니는 선발 등판 7경기 가운데서 4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초반 3경기 이후 최근 4경기는 4연속 QS 행진.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실점 이하를 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무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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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토마스 파노니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4일 이런 파노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도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처음과 비교해 보면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처음 왔을 때는 문화도 다르고 한국 타자들도 (미국 야구와) 다르게 대처하니까 적응하기 어려웠던 같은데 양현종이나 마찬가지로 한국 야구에 적응 중인 놀린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파노니가 빠르게 KBO리그에 정착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좋아진 것은 맞춤 대처 능력이다. 김 감독은 “파노니가 타자들에 맞춘 대처 능력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면서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스마트한 선수 같다”며 미소 지었다.
시행착오가 없었던 건 아니다. KBO리그 초반만 해도 파노니는 직구-슬라이더-커터 위주의 투구를 하고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었다. 초반 2경기는 커브의 비중이 1경기(5.7%)-2경기(3.1%)를 넘지 않았다.
그러다 파노니는 3번째 경기였던 7월 28일 NC전부터 커브 비율을 25.5%까지 대폭 늘렸는데 이게 큰 효과를 봤다. 파노니는 현재도 매 경기 20% 이상 커브를 섞어 던지고 있고(이상 스탯티즈 기준) 볼배합도 경기별로 다채롭게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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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파노니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실점 이하를 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투구가 점차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커브를 통해 볼배합의 변화를 주는 것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S존을 공략하던 공격적인 투구 패턴도 다소 완급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좋은 제구력을 살린 공격성’이란 장점을 남겨두고 거기에 유연함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불독이니까 아주 공격적으로, 전투적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좀 강약 조절을 하는 것 같다. 국내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커트를 계속해서 투구수를 많이 늘리는 스타일”이라며 전체적인 리그 경향을 설명한 이후 “그렇기에 계속 공격적으로 하다보면 인플라이 타구가 나오기 전에도 투구수가 많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실제 이런 변화 덕분에 파노니는 4번째 경기 이후부터는 평균 100구 내외로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점차 좋아지는 데이터에 빠른 적응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이대로라면 KIA의 가을야구 도전과 그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파노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