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부인, 시신 사진 유출 관련 LA카운티 상대 승소...1600만$ 보상 판결

2020년 1월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딸 지아나와 함께 세상을 떠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LA카운티가 산하 보안관과 소방관들이 그의 시체 사진을 무단으로 유출한 대가를 치른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25일(한국시간) 연방 배심원단이 LA카운티가 코비의 부인 바네사 브라이언트에게 1600만 달러를 보상해야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홉 명의 배심원단은 4시간 30분동안 숙고한 끝에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법정에 출석한 바네사는 평결문을 들으면서 조용히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 바네사 브라이언트가 배심원단의 평결문을 들은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앞서 LA카운티 소속 일부 보안관과 소방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찍은 브라이언트와 딸의 시신 사진을 무단으로 공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중 일부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바텐더에게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네사는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LA카운티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법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함께 소송에 나선 또 다른 유가족 크리스 체스터는 1500만 달러를 보상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바네사의 변호를 맡은 루이스 리는 배심원들에게 시신을 확대해 찍은 사진이 조사 등 공무 목적이 아닌 순전히 호기심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된 사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카운티 정부의 변호를 맡은 J. 미라 해쉬몰은 문제의 사진이 상황 조사를 위해 필요한 사진이었다고 반박하며 사진이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었고, 원고들조차 본적이 없는 사진임을 주장했다. 또한 보안관들이 사진을 지우라는 명령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