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어왔잖아요, 국가대표팀이든 한국가스공사든 에너지가 달라질 겁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4일 서울 필동 동국대 체육관에서 동국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100-60, 무려 40점차 대승을 차지하며 2번째 연습경기도 시원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2). 그러나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지난 시즌 유도훈 감독과 과거 전자랜드 시절의 팀 컬러를 잊은 듯했던 한국가스공사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대성을 중심으로 타이트한 압박 수비, 엄청난 활동량을 되찾으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은 2가지 밸런스를 갖췄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KBL 제공 |
아시아컵 이후 오랜만에 만난 이대성은 조금 야위어(?) 보이는 듯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훈련이 너무 힘들었던 것일까. 그것보다는 스스로 체중 감량에 신경 쓴 결과였다.
이대성은 “아시아컵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게 바로 수비였다. 조금 버겁더라(웃음). 가장 잘 뛰던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에너지가 지금은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충격 아닌 충격도 받았다”며 “선수로서 성장하고 또 공수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체중 역시 감량했는데 6kg 정도 빠졌다. 한국가스공사, 그리고 (유도훈)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 내가 추구하는 농구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준비 과정도 순조로운 듯하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새 시즌 한국가스공사에서 1, 2번을 오갈 예정이다. 오리온 시절에도 때에 따라 2번 역할을 수행했던 그는 벨란겔 합류로 더욱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계획이다.
이대성은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샘과 같이 뛸 때, 그리고 혼자 뛸 때의 역할이 다르다. 물론 외국선수들이 들어오면 준비할 게 더 많아지겠지만 지금은 감독님이 제시하신 2가지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샘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맞춰가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는 기존 팀 컬러인 수비가 아닌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과거 그들이 강할 수 있었던 수비를 상실한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본 모습을 되찾은 듯하다. 특히 이대성이 함께 하니 압박 수비의 강도가 더 세졌다. 로스터 역시 탄탄해져 주어진 시간 동안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이대성은 “내가 들어오지 않았나(웃음). 국가대표팀이든 한국가스공사든 분명 에너지가 달라질 것이다.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매 경기에 지금과 같은 분위기, 그리고 에너지를 내야만 습관이 된다”며 “기존 한국가스공사가 가지고 있었던 힘은 내게도 잘 맞는 것 같다. 우리의 수비에 대학팀들이 버거워하는 만큼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 그리고 FA 이적으로 인해 다가올 새 시즌은 전력을 잘 유지한 팀들이 상위권에 오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을 잃었고 김낙현을 상무로 보냈지만 이대성과 벨란겔을 얻었다. 더불어 정효근이 돌아왔고 박지훈, 이원대 등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도 합류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대성은 “선수들의 사이즈가 좋아도 에너지가 없으면 안 되듯이 에너지가 있다 해도 사이즈가 좋지 않으면 우승권에 가기에는
[필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