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4일 서울 필동 동국대 체육관에서 동국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100-60, 40점차 대승을 차지하며 2번째 연습경기에서도 웃었다.
SJ 벨란겔(23)이 한국에 온 후 2번째로 치르는 연습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전반 내내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후반 시작부터 동국대 수비를 홀로 무너뜨리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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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쿼터 선수 벨란겔은 한국가스공사가 새 시즌 장착한 신무기다. 그는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필동 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벨란겔은 KBL 내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악명(?)이 높은 유도훈 감독의 혹독한 지도를 받고 있다. 입국한 후 지속적으로 몸을 만드는 중이며 현재로서는 완벽하지 않다는 게 내부 평가다. 유 감독은 “벨란겔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배우는 단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벨란겔은 “필리핀에서는 이 시기에 기술 훈련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감독님은 팀 전술 위주의 훈련, 그리고 뛰는 것을 강조했다. 내가 원했던 농구다. 그렇기에 한국에 온 것이다. 지금 배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벨란겔은 전날 치른 고려대전에서 유 감독으로부터 너무 이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인 공격을 살펴야 할 때도 동료를 바라본 것을 지적당한 것. 그래서일까. 벨란겔은 3쿼터부터 3점슛을 시작으로 미드레인지 점퍼, 멋진 속공 마무리 등 다양한 공격 기술로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벨란겔은 “패스를 즐기는 편이며 또 우리 팀 선수들의 마무리 능력을 믿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동료를 살리려 했다”며 “감독님이 나의 공격을 더 원한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려면 상대 수비를 읽어야 가능한 일이다. 3쿼터 때부터 상대 수비는 내가 패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L 새 시즌은 필리핀 쿼터 선수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벨란겔을 시작으로 조나단 구탕(LG), 론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윌리엄 나바로(삼성)., 이선 알바노(DB), 렌즈 아반도(KGC)가 첫선을 보인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벨란겔 역시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벨란겔은 “코트 밖에서는 굉장히 친한 친구들이고 또 우정도 쌓았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는 꼭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코트
그렇다면 벨란겔은 본인이 필리핀 쿼터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웃음 지었다.
[필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